창작 시나리오 강의 # 4-1강(4-1/90)

창작 시나리오 강의 # 3-3강(3-3/90)

쓰다보니까 생각난 건데요! 이거 90강은 턱도 없어요. 아마도 10강이나 가면 잘 간 거죠. 애초에 시간 단위로 90강을 만든 건데, 3시간 짜리를 1강으로 해버렸으니 당연하죠!(근데 왜 30강도 안 돼?!)

나중에 내용을 정리할겸 분할하겠습니다.

5) 내면의 외면화

 

전에 제가 기술적 부분을 언제 사용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했죠? 기술적 부분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고서 퇴고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참고하여 이야기를 수정하라는 얘기요. 퇴고 없이, 또는 수정 없이 작품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은 수준을 올릴 수 있으면서도 올리지 않는 거죠. 다시 말해 수준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 퇴고는 꼭 하세요. 그렇게 퇴고를 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야기를 처음 만드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되는 것들이 이야기의 기술적인 도구입니다.

 

그럼 퇴고는 언제할까요?

 

이미 완성된 원고를 수정하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콘티가 있는 거죠. 이야기의 퇴고는 콘티단계에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 내면의 외면화 들어가겠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참 고상하네요. 이게 무슨 뜻이죠? 속에 담긴 생각을 표출하는 행동을 말하죠?

 

일단, 본문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인물의 생각을 말로 주절주절 떠들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얘기예요.

 

전 시간에 얘기했죠? 작중 인물이 설정이나 세계관을 주절주절 떠들지 말라고요.

그 이유의 첫 번째는 작품이 유치해져서고요.

또 한 가지는…….

떠들지 않아도 인물의 움직임, 또는 상황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 그걸 굳이 떠들게 하는 이유는 그게 더 편하니까예요. 그렇게 하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느냐? ‘인물의 움직임, 상황으로 보여주는 기교를 연습할 기회를 잃어요.

 

이건 소설 쪽 의미에서 설명할게요.

 

이모티콘 소설이라는 거 들어봤나요? 이모티콘 소설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참 많죠. 저는 그것을 하나의 문화 조류로는 인정하는 편인데, 한 가지 면에서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어요.

 

단어나 문장이라는 건 수백 수천 년간 이어져 내려오면서 최대한 압축되고 압축된 약속기호예요. 계속 다듬어지고 다듬어진 기호죠. 앞으로도 더 다듬어질 예정이고요. 확실한 건 미래의 단어와 문장은 더 단순해지면 단순해졌지 복잡해지지는 않을 거라는 점이에요. 요즘은 사이시옷이나 순경음 비읍같은 거 잘 안 쓰죠?

 

이렇게 최소한의 옵션으로 단순화해도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문장이에요. 단어 하나로 뭔가를 표현한다기보다 단어들이 모이고 문장이 모이면서 연출하죠. 이모티콘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모티콘은 문장으로도 그 분위기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근데 그걸 안 하고 간단하게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문장력이 늘지 않아요. 자신이 연구해야 할 다양한 연출을 한 가지 기호로 딸랑 표현한다면 편하기야 편하죠.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새로운 연출을 접할 기회는 영영 잃어버려요. 그럴 능력도 갖추지 못 하고요.

 

다시 처음으로 가서.

 

잘된 작품을 보면 인물이 내면의 뭔가를 직접 얘기하는 상황은 극적인 해결 장면에서나 나오곤 해요. 더 잘 된 작품은 아예 안 나와요. 극적 해결도 대척점에 선 인물들이 상황만으로 상대 내면을 보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죠. 이게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라는 의미예요.

 

. 본문은 이걸로 됐고요. 본문은 이 얘기를 했던 거예요.

 

본문과 별개로 초보 작가에게 이것과 관련된 기술적 딜레마가 하나 있어요.

 

일단 관련글을 읽어 드릴게요. 56페이지 본문 두 번째 문단입니다.

 

한 인물과 정확히 대척적인 위치에 있는 다른 인물이 존재한다면 문제는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종류의 극단적인 대척점이 언제나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초보적인 시나리오 작가는 대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사에 집착하는데 이것은 그리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그렇게 하는 경우 관객이 마주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의 감정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인물들뿐이고, 그 결과 극장에서 벌어지는 유일한 드라마란 곧 출구를 찾아 우르르 몰려나가는 관객의 모습일 것이다.

 

여기서 자신들의 감정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인물들뿐이다.’ 라는 부분에 집중하세요.

 

여러분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다른 종류로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점이 하나 있어요. 첫 번째는 주인공은 괜찮은데 적대자의 행동이 독자가 보기에 쟤 왜 저래?”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해가 안 갈 때. 마치 적대자는 주인공을 위해서 태어난 것처럼 자기 주관이 전혀 없고, 그냥 주인공은 뭘 해야 하기 때문에, 난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죠. 이게 캐릭터 이해를 잘 못하는 초보 작가한테 자주 벌어지는 문제예요.

 

제가 바로 직전에 얘기했었죠? 주인공과 적대자의 갈등에서 적대자 설정에 대한 얘기를 반복하고 있죠. 아까는 적대자 얘기만 했는데, 주인공의 친구나 그 밖의 사람에게도 이런 성향을 보여요. 이게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에 이해도가 없어서지만, 그 이해도가 없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죠.

 

그게 다독과 다사예요. 대인관계를 제대로 못 한 거예요. 누군가를 만나고 친해지는 과정은 있는데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파악하려는 생각을 많이 못 해서 그럴 수 있어요. 또는 그렇게는 하는데 그걸 창작에 응용을 못하는 경우. 그 두 가지예요.

 

이건 기본적인 문제고요. 또 한 가지가 있어요. 이번에는 제가 말한 두 가지를 다 갖췄는데 발생하는 문제. 여기 언급했던 본문의 표현과 직결되는 문제예요.

 

자기 창작에서 캐릭터가 말하거나 행동할 때,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캐릭터도 안 하는 상황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철수가 주인 몰래 빵을 훔치는데 주인이 CCTV를 보고 있어요. CCTV가 빵이 있는 지점을 촬영 중이에요. 그럼 철수가 빵을 훔치는 게 CCTV에 보이죠. 빵을 훔치려면 일단 주인이 CCTV나 빵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을 보게 하는 게 우선이죠? 하지만, 철수는 그냥 빵을 훔쳐요. 그리고 걸려요. 이 장면을 용납하지 않는 작가가 있어요. 한 마디로 작가가 보기에 덜떨어진 캐릭터의 행동을 개연성 부족으로 판단해서 하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 거예요. 무조건 완전범죄. 무조건 엄친아.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캐릭터의 완벽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본문에도 나왔듯이 자기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캐릭터만 있으면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게 하나 빠져버리죠. 뭐가 빠질까요?

 

갈등이 빠져요. 말했죠? 갈등이 없으면 뭐가 없다? 결론만 말하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런 얘기가 돼요.

 

그럼 어떻게 캐릭터를 만드느냐?

 

자기 능력이나 가치관이 분명하게 있으면서, 그것으로 인해 다른 캐릭터와 충돌하거나 서로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요. 이런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 다독. 겪어봐야 해요. 그리고 다사. 상대를 생각해야 해요. 그냥 상대를 이해만 하면 되느냐? 아니죠. 자기랑 비교도 해야 돼요. 이놈 뭐가 맘에 안 들긴 해도 왜 이러는지 감은 와. 이런 게 필요해요.

 

대부분 작가가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만약 친구라면 이 자식 정말 짜증나는 놈이군같은 캐릭터겠죠)를 만들 때, 작가 입장에서 저 행동은 정말 용납이 안 돼!’라는 느낌을 받도록 행동하게 하는 키워드는 감정이에요. 작가야 창작하면서 여러 번 생각할 기회가 있지만, 작품 속 캐릭터는 순간순간 판단해야 하거든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잖아요. 일단 이성적으로는 아닌 거 알면서 그 순간에는 전혀 다르게 행동할 때가 있죠? 그렇게 해놓고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서 후회하죠. 이런 일은 주로 그 때의 감정에 따라서 벌어지죠. 캐릭터도 마찬가지예요.

 

앞서서 얘기한 선악이니 참과 거짓이니를 토대로 얘기하자면, 내 생각이 아니라 네 생각은 좋다 싫다는 있어도 맞다 틀리다는 없어요. 맞다 틀리다는 걔가 결정하죠. 이 구분이 분명하게 작품 속 캐릭터에 들어가 있어야 해요. 왜 이래야 할까요? 그렇게 해야 독자가 캐릭터를 알아보니까요’.

 

이걸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어디까지 갈까요?

 

여러분 혹시 어떤 단체에서 자기를 돋보이게 하려고 거짓말 밥 먹듯이 하는 사람 본적 있어요? 거짓말을 한 번 했다가, 그 거짓말을 유지하려고 추가로 거짓말을 하고 그렇게 만든 자기 컨셉을 유지하려고 점점 거짓말로 자기 주변의 세계를 하나 만들어버리죠. 그러다 들키면 잠적하고, 또는 친구들이 알면서 넘어가주는 경우도 있죠. 속으로 정말 싫어하지만, 단체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넘어가주는 경우.

 

이런 성격 싫어하는 분 많을 거예요. 근데 이 성격이 잘 생각해보면 작가로선 최고죠. 그렇게 거짓말하면서 얼마나 자기를 단련했겠어요. 이건 완전히 다사의 극한이죠. 계속 거짓말을 생각해야 하고, 안 들키려면 개연성 다 맞춰야 하고, 게다가 그 순간순간마다 개연성 갖춘 거짓말이 튀어나와야 할 거 아녜요. 이런 훈련이 또 어딨어요?

 

이런 사람은 자기가 만든 세계를 지키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그 거짓말이 들키면 자기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해서 고백도 못 하고 끝까지 버티는 게 문제예요. 때가 돼서 고백하고 용서를 빌면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될 수 있는데, 그걸 상당히 겁내죠. 그리고 자기가 그러는 걸 자기도 싫어해요. 그걸 창작으로 발전시키면 엄청난 재능이 될 수 있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거짓말하는 성격 자체가 무조건 나쁘고 고쳐야 할 성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자기가 책임지고 수습만 할 수 있으면 오히려 좋은 성격이 될 수 있어요.

 

까짓거 거짓말쟁이로 살면 되죠. 거짓말쟁이로 살면 남들이 자길 거짓말쟁이라는 걸 알고 있을 텐데 그 와중에도 속일 수 있다. 이쯤 되면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장인이죠, 거의.

 

. 본문과 따로 떨어져서 캐릭터를 만들 때 주의할 점 얘기했어요. 정리하자면, 모든 행동이 완벽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을 조심해라. 사실 그래도 돼요. 하지만, 이야기를 만드는데 분명한 한계가 보여요. ,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만든 캐릭터가 주인공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캐릭터인지 잘 봐라. 한마디로 독자가 봐서 이해가 가는 캐릭터를 만들어라. 이런 뜻이죠.

 

저 완벽한 캐릭터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할게요. 얘기는 불안해야 돼요. 아까 말했죠. 갈등이 없으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고요. 치유계처럼 완벽한 사람들만 나와서 잔잔하게 얘기 끌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은 갈등을 심화하면서 이야기를 크게 만들어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그런 작품에 더 끌리고 몰입하니까. 그리고 그런 작품에 독자의 감정이 더 심하게 움직이니까.

 

만약에 정말 반가운 친구가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어요. 이것저것 요리를 하다가 벨이 울렸어요. 정말 반가운 친구가 온 거예요. 근데 그 순간 자기가 5분 전에 틀어놨던 가스렌지에 불이 안 켜져 있는 걸 봤어요. 지금 가스가 새고 있었던 거예요. 그 때 여러분이 문을 열어주겠어요 가스 밸브를 잠그겠어요? 이게 사람의 본능이자 감정적인 부분이에요. 우리들 만날 때 인사를 어떻게 하죠? “안녕하세요?”? 한 마디로 너 아직 무사하냐?”라는 뜻이죠. 헤어질 때는 잘 가.”하죠? “다음에 볼 때까지 몸조심 해, .” 이런 뜻이죠?

 

뉴스 보시면 대부분 뉴스가 자극적이죠. 인터넷에 도는 일명 찌라시라 불릴 정도의 매스컴들. 별별 자극적인 제목을 다 달죠. 이때 이 양반들이 사용하는 중요 키워드가 뭐죠?

 

공포예요. 불안하게 만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실은 나쁜 놈이다. 교통사고나 살인사건으로 사람들이 진짜 많이 죽는다. 실제로 늙어죽는 사람이 더 많고 평균연령도 기본이 환갑인데 매스컴만 보면 2030대에 사고로 죽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죠? 사람들이 그 불안한 부분에 감정이 더 끌려서 그래요. 매스컴이 조장한 게 아니라 매스컴이 따라온 거예요. 대부분의 이런 사회적 현상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거지 누가 이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불안한 부분에 더 이끌리는 것을 매스컴이 자연스럽게 따라온 거죠. 걔들만 욕할 일이 아니에요. 이거 정화하자고 운동해봤자 안 될 거예요, 아마.

 

그래서 창작을 할 때 이야기 구조가 불안하게 진행되는, 좀 뒤를 알 수 없게 뒤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 대중적으로 효율이 높아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19
41
384331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4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