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후에 일상 이야기

토요일 촛불 집회에 가던 도중,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를 들었다.

확실히 난 머릿 속에 마귀가 들었나 보다. 가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를 못 한다.

'나는 왜 여기 서 있나'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로 들리고.

'이젠 잊어야만 하는 내 아픈 기억이 별이 되어 반짝이며 나를 흔드네.'가 최순실 게이트로 고뇌하는 어떤 양반을 촛불이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오늘 밤에 수많은 별이, 기억들이 내 앞에 다시 춤을 추는데'도 세월호의 기억을 품고 촛불을 든 누군가를 의식하는 모님이 느껴지고.

마지막이 피크였다.

어느새 밝아온 새벽 하늘이
다른 하루를 재촉하는데
종소리는 맑게 퍼지고
저 불빛은 누굴 위한 걸까
새벽이 내 앞에 다시 설레이는데

뭔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더위 일상 이야기

"더위가 한 풀 꺾인 것 같죠?"

"아뇨. 에어컨과 선풍기를 너무 세게 트셨어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싫어하는 것 일상 끄적임

자신에게 피해가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할 때, 거리낌없이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가 싫다.

지금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적대적 관계는 여기서에 비롯된다고 본다. 아니, 정부, IS, 강대국 등등 좀 더 확장해도 되겠다.

이 찌질한 새끼들은 이래야만 자기 가치가 올라간다고 여기는 듯하다.

비슷한 류로 모처럼 내가 아는 지식을 남이 모를 때,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냐며 쓰레기 취급하는 인간들이 있다. 꼭 떠들어야만 그걸 아는 자신의 가치가 오를 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남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행위의 대부분은 '정의로운 분노'에서 비롯되기보다,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유명인(특히 마음껏 건드려도 별 피해 안 볼 것같은 유명인)의 사소한 실수에 신이 나서 분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유명인을 비난하면 순식간에 유명인 이상으로 자신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기분을 느끼거든. 물론 이 기분은 기분으로 끝나고, 현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이들은 현실을 느끼기 전에 빨리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아주 바쁘다.

B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A를 죽어라 비난했는데, 알고보니 잘못한 건 B고 피해자는 A였을 때. 이 양반들은 A에게 사과하는 대신 더 강하게 B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이 저지른 과거를 상쇄한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으니까.

레디 오스 성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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