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목은 필수일 것같고, 딱히 제목으로 써야 할 놈도 없어서 낙찰.
와, 오랜만이다. 가끔 글을 남길 때는 페북을 선택하다보니 이글루스에 글쓰기를 클릭할 일이 거의 없다. 일거리가 중첩되어 업히기만 하니까 '놀 건 다 놀면서도' 포스팅에 소홀하다.
며칠 전 봤던 만화가 떠오른 김에 포스팅을 한다. 상황이 예전에 겪었던 내 어린시절의 기억과 흡사했다.
우리 집안은 삼형제다. 활발하지만 사람에게 여린 네 살 아래 동생이 있고, 조신한데에다 사람에게 여린 내가 있었으며, 활발한 것도 부족해서 사람을 유린하는 두 살 터울의 형이 있었다.
어느날 형은 배가 고팠다. 삼 형제는 돈을 모았다. 형은 막내에게 먹을 것을 사오라고 명령했다.
오랜 시간 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쯤 되면 누군가를 잡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고파졌기에, 형에게서 슬그머니 물러설 즈음에야 동생이 돌아왔다. 동생은 울고 있었다.
오던 중에 동네 깡패에게 순대를 빼앗겼다는 것이다.
형은 기가 막혔나보다. 돈을 빼앗긴 경우는 많이 봤지만, 순대를 빼앗는 깡패라니. 웃음부터 터뜨린 형은 천천히 일어섰다. 자세히 보니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미쳐도 정도껏 미쳤어야지. 빼앗을 순대가 없어서 형이 먹을 순대를 빼앗았단 말인가. 당시 형은 주안2동 8통 1반의 포스타였다. 덩치도 크고 힘도 셌기 때문에 동네에서 누구도 형의 뜻을 거스르지 못 했다. 물론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다 싸움을 잘 하는 건 아니다. 형보다 덩치 크고 힘 센 사람도 꽤 봤는데, 형한테는 다 오지게 터지더만. 아무튼 그런 형이 먹을 순대를 빼앗은 것이다. 문 밖으로 나가는 형의 눈매를 보아하니 순대를 빼앗은 그 녀석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수틀리면 그 순대 말고 다른 순대를 가져갈 기세였다.
삼형제는 놈들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했다. 순대봉투에서 간부터 먹은 건지 간뎅이가 커질대로 커져서 아직도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형을 보는 순간 놈들은 자신의 간.zip상태를 느끼고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순대맛을 본 놈들을 형이 멀리 보낼 리가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형이 얘들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여 막내의 슬픔을 덜어줌과 동시에 남은 순대를 기쁘게 맛 볼 수 있느냐 뿐이었다.
순간, 막내가 날았다. 자신이 브리타니아 제국을 등에 업었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 순간부터 이놈은 기어스까지 얻었다는 착각에 빠졌다. 놈들은 막내에게 얻어맞았다. 형은 어이 없어 지켜보았고, 나는 차분히 관찰했다. 연약한 내가 맞아도 별로 안 아플 것같은 주먹질임에도 놈들은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형 눈치를 살피면서.
결국 형은 놈들을 한 대도 때리지 않고 웃기만 했다. 놈들에게 남은 순대를 돌려받았을 때, 형은 몇 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포스타의 아량이었다. 속 시원하게 복수하고 돌아온 막내. 포스타의 위엄을 보인 형. 만화 그릴 소재를 원 없이 구한 나. 배때시 속 순대가 뽑힐 위기를 아이자기몰랑펀치 몇 대로 끝낸 녀석들. 모두가 해피했던 하루였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추잡: 나 참. 오랜만의 포스팅이라는 게 고작 옛날 얘기. ㅠㅠ
- 2012/04/0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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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16
- 2012/01/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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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8
임진년입니다. 올 한 해 무탈하고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최소한 하는 것만큼은 거둬들이는 해가 되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최소한 하는 것만큼은 거둬들이는 해가 되세요!
레디 오스 성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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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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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글수 : 22
몇 주 전, 엄마가 배추에 걸려 넘어지면서(...) 팔이 부러지셨다. 도저히 넘어져서 생긴 부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다치셔서 많이 놀랐다.
문제는 엄마가 그렇게 다치고서도 두 시간 넘도록 계속 일을 하셨던 거다. 일을 마치고 팔이 심하게 붓자, 병원에 간 엄마빠는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기겁했다.
큰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인근의 외과 전문 병원으로 간 엄마빠. 의사는 수술 후 몇 주간 입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기가 막혀 물었다.
"아니, 팔이 부러졌으면 기브스나 하면 되는 거지, 무슨 수술을 해요?"
의사는 잠시 말이 없다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비밀을 얘기했다.
"사실 기브스는 연고가 아닙니다."
레디 오스 성화 올림
태그 : 아엄마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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